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위드인 클래식] 중국의 민요를 이용한 이탈리아인 푸치니, '투란도트' 속 '모리화'

[위드인 클래식] 중국의 민요를 이용한 이탈리아인 푸치니, '투란도트' 속 '모리화': 2019.08.12 19:48 입력

[위드인뉴스 문자영] 우리나라에는 ‘아리랑’을 비롯한 다양한 우리 음악들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서로 다른 형태와 분위기를 자아내는 민요들을 가지고 있지요. 가까이 중국에는 ‘모리화’ Jasmine Flower라는 민요가 있는데, 이 음악은 특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하나의 주제를 차지하며 이탈리아인 푸치니의 작품 속에서 중국의 분위기를 한껏 내주고 있습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ww.withinnews.co.kr/PEG/15656070446446.jpg"><div id="news_caption">▲2019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투란도트'</div></td></tr></tbody></table>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가, 과거 중국의 역사 속 공주가 이방인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면서 그에 앙심을 품고 현재 다른 이방인들에게 보복 아닌 보복을 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을 원하는 남자에게 문제 세 개를 내고, 맞히면 자신과의 결혼을, 틀리면 죽음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벌써 열 명이 넘게 이방인 남자가 죽었습니다. ‘칼라프’ 왕자는 그럼에도 투란도트의 모습에 반해 여기에 도전하고, 문제 세 개를 모두 맞힙니다.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게 됩니다. 여기에는 희생도 따릅니다. 칼라프를 짝사랑하던 류의 죽음입니다. 이 내용 속에서 ‘모리화’ 선율은 서정적으로 흐르기도 하고, 웅장하게 흐르기도 합니다. 먼저 중국의 ‘모리화’를 들어보겠습니다. 피아니스트 랑랑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중국의 전통적인 느낌은 살리면서도 피아노 음악으로 화려하고도 서구적으로 편곡되어 있는 음악입니다. <iframe width="650" height="394" src="https://www.youtube.com/embed/0cBmapbH9R8"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allow="accelerometer; autoplay;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iframe> 주제선율을 들으셨나요? 먼저 아주 서정적인 합창으로 표현된 오페라 ‘투란도트’ 속 음악을 들어보겠습니다. 1막, La. Sui Monti Dell’Est입니다. 동쪽 산이라는 뜻인데,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청아한 합창입니다. 투란도트 공주를 노래하는 부분입니다. <iframe width="650" height="394" src="https://www.youtube.com/embed/-PkS2HQj9ZE"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allow="accelerometer; autoplay;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iframe> 청아한 음성에 중국의 선율이 섞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음은 1막 마지막 부분을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웅장하게 마무리되는데, 끝부분에 역시 이 선율이 이용되었습니다. <iframe width="650" height="394" src="https://www.youtube.com/embed/KJsrxwl3bcc"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allow="accelerometer; autoplay;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iframe> 짧지만 강렬하게 중국의 투란도트 공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가 내는 문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1막이 끝나는데요.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트’를 격하게 외칩니다. 그러고 나면 합창을 배경으로 아주 강렬하게 모리화 선율 앞부분이 두 번 반복됩니다. 금관을 앞세워 타악과 함께 강렬함을 뿜습니다. 과연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트 공주가 내는 세 가지 문제를 모두 맞힐 수 있을까요. 칼라프 왕자의 운명과 투란도트 공주의 위엄을 동시에 나타내는 음악입니다. 칼라프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류의 ‘주인님 들어주세요’ 등의 아리아가 주로 집중 조명되는 오페라 ‘투란도트’ 속, 이탈리아인 푸치니가 표현하고자 했던 중국의 선율 ‘모리화’에도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